크레타 섬의 추억(2) - 엘 그레꼬의 고향 이락클레온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5068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11.12.14. 12: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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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2-9-28

크레타 섬의 추억(2) ? 엘 그레꼬의 고향 이락클리온

크레타 섬의 수도 이락클리온은 17세기 전후에 스페인에서 활동한 엘 그레꼬(El Greco, 1541-1614)의 출생지다. 그곳에 가면 무엇인가 그에 관한 것이 있게지 기대했는데 그곳에는 그에 관한 것이 아무겄도 없었다.

엘 그레꼬가 섬을 아주 떠나기전 십자가에 못박혀 피흘리는 그리스도의 성화를 그렸는데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어찌나 생생하던지 현실감이 너무나 두드려져 보이는 바람에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놀라워한 나머지 무슨 이상스러운 비밀이 숨어 있을 걸고 의심들을 했단다.

아닌게 아니라 엘 그레꼬는 못 박혀 흐르는 선혈의 색을 어떻게 칠할 것인가 고심하다가 마침내는 산비들기를 잡아서 다리를 부러트려 상처에서 흐르는 피의 색채로 사용했다는 전설만 남아 있었다.

비잔틴 미술 본고장에서 직접대해보니 엘 그레꼬가 그렸다는 그림은 딱딱하고 엄숙한 전통적인 비잔틴 화풍이었을 것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었다.

1976년 여름, 톨레도에 갔을 때에 본 엘 그레꼬가 그린 성모 마리아상의 용모에서 신비스러운 아름다움과 더 할 나위없이 부드러운 자태를 나의 머리에 각인하고 있어서 그의 화풍에 대한 기억을 그의 고향 이락클리온에와서도 더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의 모든 작품들 속에서 독특한 그만의 기법으로 마무려진 인물들에 대해 항상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다소 심하게 보일만큼 길쭉하게 실루엣을 늘려 왜곡시킨 인체에서 무아지경에 이른 맹렬한 붓의 터치와 함께 서늘한 색감이 준 냉정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인하여 신비스러운 감각을 매번 느꼈기 때문이었다.

특히 만년작품에 가까울 수록 더욱 더 환각에 가까워지는 구성인 누구나 이 지상에서의 삶이 저 높은 곳에서 영원으로 이어진다고 암시된 땅과 하늘, 즉 지상과 천상을 암시한 이층 구도의 작품에서 더욱 더한 신비감을 느끼는 것 이었다.

스페인 땅을 밟아 희랍사람이라는 뜻으로 얻은 별명이고 이름이 된, 엘 그레꼬는 이락클이온을 떠나 먼저 베네치아로 가서 16세기 베네치아 화파의 최대의 거장 티치아노의 문하생으로 있었다.

문하생으로 있던 엘 그레꼬는 마드리드로 부터의 초청을 받자 마다하지 않고 1577년 유럽의 오지 톨레도에 정착하여 1614년 죽을때까지 37년동안 거기서 그림을 그렸다. 베네치아에 그냥 남아있었더라면 귀찮게 간섭당했을, 묘사의 정확성이라든가 형체의 자연성를 강조해야한다는 비평가들의 간섭없이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있는 행운을 누렸다.

그를 좋아하던 필립 2세의 총애를 받지 않았더라도 톨레도 시민들로 부터도 특히 열광적인 환대를 받았기때문에 부귀와 영화를 일생동안 누렸을 것인 일생, 요즘 말하는 소위 최고의 인기화가의 신분으로 살았을 대화가였지만 모든 것 그러한 통속적인 영광을 멀리한채 유럽에서 가장 신비스럽던 종교적 열정을 가진 스페인에서, 단지 필립 2세의 곁에서, 수많은 걸작품을 그려서 마침내는 후세 사람들이 그 고도시 톨레도를 화가 엘 그레꼬의 도시로 지칭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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