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피라미드 (2)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2660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12.07.18. 15: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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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피라미드 (2)

2004-4-18

루브르는 박물관 규모로도 세계에서 제일 크거니와 소장품도 제일 많아서 세계 최고최대의 박물관임을 누구도 부정할수가 없다.

그러면서 소장품이 얼마나 많은지 한개 한개를 10초씩만 들여서 본다하더라도 다 볼려면 열흘인지 이십일인지를 밤낮으로 보아도 다 못 볼정도로 많다고들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게 많으니 현재도 루브르박물관이 크긴 크지만, 소장품의 반 정도 밖에는 진열을 못하고 있어서 더러는 진열품을 교체하면서까지 교대로 진열해 왔어도 여태까지 한번도 진열 못한 게 많아서 많은 소장품이 창고속에서 먼지를 그대로 뒤집어 쓰고 있다고도 한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박물관의 소장품 전부를 일시에 진열해 내려는 박물관 확장계획을 세우신 것으로 들었다.

장광설을 마침내 이렇게 끝낸 페이는 이제 설계도를 보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이 조바심내면서 기다린 비장의 설계도면을 꺼내 테이블에 펼쳐 놓았다.

설계도 옆에 투시도 도면도 나란히 놓았다.

투시도 도면은 유리피라미드가 이미 나폴레옹 꾸르(Cour Napoleon) 에 실제로 세워진 현장투시도 였다.

미떼랑은 테이블에 놓인 설계도와 투시도를 번갈아 보면서 피라미드가 상상을 초월한 투명한 유리구조물인 데에 크게 놀랐다.

눈에 번쩍 띌 정도로 빛나 보이는 거대한 투명결정체로서의 유리피라미드는 나폴레옹 꾸르 한가운데에서 웅장하기만 한 루브르궁을 매력적인 화려한 분위기가 돌도록 바꾸어 놓고 있어서 미떼랑은 단박에 매료 됐다.

그런 미떼랑의 표정을 읽으며 페이는 설명을 재빨리 보충해 나갔다.

루브르박물관이 확장된다면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속에서 장시간 동안 시간을 보내야 하는 관람객들이 이용할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까페를 비롯해서 책방, 도서실, 자료열람실, 기획전시실, 회의와 강연을 열수 있는 크고 작은 강당 등등에서 기념품 상점까지…

나폴레옹 꾸르의 지하는 이런 필요한 부대시설을 만들어 넣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며 그곳에 세울 유리피라미드는 자연외광을 한껏 내부로 끌어 들여오게 하는 뾰죽히 올라간 거대한 천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페이는 그러나 유리피라미드를 그랑루브르의 기본입구 현관으로 했으면 딱 좋겠다는 의견을 그때 자신있게 내 놓지 못했다. 그대신 유리피라미드는 시야를 가로막지 않아서 루브르궁 본래의 모습을 어느 쪽에서 보든지 전혀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만 강조해 말했다.

생각중에 눈을 깜박거리기 잘하는 노련한 미떼랑은 유리피라미드가 참 희한한 걸작 구조물이라고 선뜻 건축가에게 말하고 싶었을 테지만 공들여 들여다 보는 체 한참동안 본 후에야 뒤로 물러 서면서 이 피라미드의 키가 루브르궁 높이보다 높은데 키를 좀 줄여서 궁보다 낮게만 해 준다면 우리가 이 피라미드를 세우는 결정에 대한 연구를 당장 시작하겠다고 마침내 단언했다.

그러자 또한 노련한 페이도 피라미드의 높이를 낮추어 달라는 미떼랑의 신중한 제안을 즉석에서 쾌히 응락해 버렸다.

이렇게 하여 페이는 피라미드의 도면을 다시 그렸고 결국 35,42 미터 정사각형 밑면에 높이가 21,64미터의 유리피라미드로 결정됐다.

그물망 같은 내부골격은 스테인레스 철강으로 구축됐고 마름모꼴의 긴직경 2,9 미터에 짧은 직경1,9 미터의 유리창은 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빛나도록 흰색을 두겹유리창 사이에 가미기켜서 특수 제작됐다. 그 피라미드는 675 개의 마름모꼴 유리창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유리피라미드의 도면과 투시도가 공개되자, 세간의 여론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면서도 매우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프랑스사람들이 모두 다 좋다고 찬성한 것은 아니다.

그 찬반을 놓고 왈가왈부 하다가 어쨌건간에 찬성쪽이 우세한 가운데 1985년, 건축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피라미드가 들어 설 자리인 나폴레옹꾸르를 한복판을 파헤치기 시작하자 큰 문제가 생겼다.

지하엔 루브르궁 이전의 옛날의 도시흔적과 함께 중세때 일부 파묻혀 사라진 루브르궁의 자취가 원형대로 나타 난 것이다.

루브르궁쪽으로는 궁 본래의 주루(主樓)와 궁 외곽에 둘러 파진 외호(外濠)가 노출됐고 까루젤 개선문 쪽으로는 샤를르 5세가 쌓은 성벽이 원형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센느강에 잠겼던 성벽은 크게 잘 재단된 직육면체 석재들로 쌓았지만 무미건조하고 싸늘하게만 보이는 그야말로 그냥 튼튼한 성벽 이었다.

그런데 층층이 쌓아 올린 육중한 성벽은 무개때문에 돌들이 모래에 각자 점점 파묻혀 들어 갈터이니까 강 모래사장 위에 긴 참나무 목침을 쭉 깔아 돌의 받침으로 해 놓고 그위에 석재를 쌓아 올린 것이 특이 했다. 마치 스키 탈때 스키가 몸무게를 편편하게 나누어 사람이 눈속에 파묻혀 들어가지 않도록 돕는 것과 같고, 나무는 물속에 일단 잠기면 절대로 썩지 않는다는 성질을 알고 이용한 것이다.

나무가 물에 잠겨 있으면 나무가 살아있는 것과 같이 썩지 않는다는 영구적 성질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도시가 베네치아 라면, 베제치아를 모방해서 늪지를 택해서 세운 세인트 피터스부르그도 늪지대에도 수많은 나무말뚝을 밖아서 지반을 고정 시킨후 그위에 도시를 세운것이다.

이처럼 루브르궁 성벽의 밑받침으로 사용한, 센느강 물속에 잠겨있던 나무도 전혀 변하지 않고 고대로 출토되게 된 것 이였다.

나폴레옹꾸르 지하에선 그시대에 쓰였던 도기그릇들과 그옛날 왕실에서 쓰였 던 유물들도 마구 쏟아져 나왔다.

옛날 것이라면 사족(四足)을 못쓰는 프랑스인들은 이제는 유리피라미드를 세운다는 목적 보다도 유물을 하나라도 더 찾아 내는데 혈안이 되었고 급기야는 유물발굴단이 발족됐다.

유물들은 까루젤개선문을 지나서 뛸르리 공원 방향쪽으로도 자꾸만 출토돼 나왔기때문에 그쪽의 모든 곳이 파헤쳐 졌고 그래서 무너질 것을 염려하게 된 까루젤개선문을 튼튼히 보수하는 공사까하여야 했다.

유리피라미드가 서있는 아래쪽 지하공간만 생각했던 페이가 맡은 지하공간은 예상치 않게 넓어지면서 그야말로 광활한 지하공간이 유물발굴단에 의해서 더불어 넓게 생겼다.

이지하공간이 지금의 걀르리 뒤까루젤 뒤루브르 (Galerie du Carrousel du Louvre) 라고 부르는 루브르궁의 고급지하회랑 상가이다.

유리피라미드가 착공된지 일년후1986년, 미떼랑은 본격적인 그랑루브르 마스터플렌인, 루브르에 있던 재무성이 재무성을 새로 짓고 이사가서 생기는 옛 재무성 자리를 지금의 리쉬리유 전시관으로 개조하는 설계와 유물을 파내어 텅비게 된 지하공간의 실질적인 활용을 위한 설계계약을 페이와 맺었다.

이때 유리피라미드의 위치가 루브르박물관의 한복판이라는 이점을 내세워 유리피라미드를 그랑루브르의 기본출입구로 하자는 페이의 착상이 정식으로 채택됐다.

실제적으로, 나폴레옹 홀로 불리우게 된 유리피라미드밑은 박물관 동남북(東南北) 전시관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앙지점 이었다.

즉, 밀로의 비너스가 있는 쉴리 관(館), 라조꽁드가 있는 드농 관, 재무성자리였었던 리슈리유 관, 그리고 서쪽 까루젤 뒤루브르를 놓고 볼 때 정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출입구로 정하면 관람객들의 관람을 매우 편하게 할것 이였다.

나폴레옹 홀은 관람객들이 일시에 물밀듯 밀려 들더라도 너끈히 모두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넓고, 그곳으로 부터 관람객 각자가 관심을 갖고 찾아 가보고 싶은 전시관쪽으로 먼저 향할수 있는 이점때문에 방문객들의 관람시간을 많이 절약해 줄 수 있다고 페이는 생각했다.

한편에서는 발굴단들이 유물을 찾느라 땅속을 계속 파헤쳐 나가고 있는 가운데 유리피라미드공사는 느릿느릿 4년동안 진행된 후, 1989년 드디어 완성을 보았다.

외부와 차단됐다는 폐쇄적인 피라미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린, 속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개방적인 외관을 가지고 태어난 유리피라미드는, 엄숙하게 둘러싸인 육중한 루브르 궁과 그 가볍고 투명함이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지만 거부감이라고는 찾을 수 없이 서로가 잘 조화 되었고 그런이유로 해서 페이의 참신한 독창성이 더욱 뽑내게 됐다.

유리판에 뒤덥힌 어마어마하게 큰 사각뿔 천장이 금방 하늘과 맞닿으며 놀랍도록 높은 공간으로 연출된 나폴레옹홀은 시원하게 대단히 넓고 수많은 마름모꼴 유리창 그물을 통하여 잡히는 루브르궁을, 그러한 그물 유리액자에 일부러 넣어 분할시켜 보인 것 처럼,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것처럼, 매우 화사하게 분장시켜 놓고 있다.

이제 페이와 동시대 사람들은 미술의 영혼이 영원히 숨쉬고 있는 무덤인 박물관속을 피라미드의 문을 통하여 들어가 살아있는 그들 미술품들의 영혼을 만나 보고 다시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준공후 루브르 유리피라미드는 고전적 건축과 현시(現時)의 건축이 이룬 조화중에서 가장 빼어나게 잘된 조화로 인구에 회자 되면서 에펠탑에 유리를 덮어 씌운 듯, 투명한 고대 이집트적 명물로서 파리시는 또하나 보태며 자랑하게 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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