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연 귀국 첫 개인전 개최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3622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08.06.05. 16: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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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활동하던 작가 김부연은 유화 24점을 출품하며 첫 귀국전을 열었는데

전시회 브러셔에 실린 글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전시장소 : 노원문화예술회관
전시기간 : 2008년 6월 3일-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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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어린이로 남고 싶은 김부연의 그림

≪ 화실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노래≫


김부연을 만난 때는 2004년 봄 이었다.

그리고 그가 귀국할 때가지 4년 동안 그를 줄곧 만나며 창작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의 아뜰리에는 내가 파리와 시골을 왕복하는 길목인 파리 남쪽 외곽도시 앙또니 에 있어서 만난 장소는 그와 나의 아뜰리에 를 오가며 였는데 그보다 더 자주는 나의 시골집 에서 였다.

김부연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샤임 수틴 풍의 인물화 2점 이었다.

리투아니아 에서 파리에 도착한 수틴은 루브르 박물관을 목적으로 파리에 온 양 곧바로 루브르에 뛰어 가서 그가 흠모해 온 렘블란트 와 고야 그리고 꾸르베 를 보고는 자기의 재능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 나머지 방속에 파묻혀 고민했으며 따라갈수 없는 고전을 동경하느니 태어난 대로의 무능함을 재주로 펼치자 하여서 자기만의 독특한 경지를 이루게 된 행운아 였다.

수틴이 자기의 무능함을 어찌할 수없어서 강력하고도 격한 감정으로 번민에 찼던 환상가 였다면, 수틴의 화풍을 나에게 조금 엿 보였다했더라도 수틴과는 정반대로 김부연의 인물화는 본연의 분위기가 대단히 밝고 색채가 순수했으며 선이 간결하고 주제의 생략과 과장됨이 교묘히 어울려져 명쾌하게 정리된 인물화 두편 이였다.

아뜰리에를 방문 해서는 김부연의 또 다른 단면을 보았는데 그것은 쟝 뒤뷔페 의 원시적인 낙서와 같이 어지럽게 흐트러진 흔적들이 있는 작업 이었다.

미술학교 과정을 우등생으로 마친 뒤뷔페는 학교에서 배운 유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파리 화단에 당당하게 데뷔 했지만 무릇 작가들과 비슷하기만 한 자기작품을 증오하여 결국 작가의 길을 완전히 이탈해 있다가 10년 만에 창작의 길로 다시 돌아 왔다.

새로운 결심으로 창작의 길로 되돌아 온 뒤뷔페는, 묘사에 익숙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일부러 서투른 그림을 만들며 낙서하듯 아무렇게나 칠하고 바르고 그은 어지러운 흔적에서 창작의 열쇠를 찾으려고 미술의 근원을 캔버스 맨 밑바닥에서 부터 추구해 올라 왔다.

일부러 어설프게 장난쳐 논 듯한 느낌을 매우 강조하게 된 뒤뷔페는 ≪ 아동들의 미술세계 ≫ 에 미적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처럼 그의 작업은 어린이들 그림과 흡사해 있었다.

아동들의 그림에 대한 연구는 1885년 영국인 교육자 쿠크의 논문으로 부터 비롯 됐는데 계속된 연구자들이 아동미술과 원시미술의 공통점을 비교해 나갔고 아동심리학에서도 아동들의 그림을 분석연구 했으며 미술의 모험시대인 20세기에서는 아동들 그림의 원천인 상상력과 창의력에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드디어 뒤뷔페와 같은 현대미술가가 아동들의 그림에 흡사한 작품을 발표하게 되자 아동들과 같은 무의식적인 표현으로 부터 진정한 예술이 탄생하는 것이라는 평론도 나왔다.

어느 짖궂은 미술기자가 피카소에게 당신이 그리는 그림과 아동들이 그리는 그림이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피카소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 아이들의 그림은 어렸을 때만 그런 그림을 그릴수 있으나 나의 그림은 의도적으로 평생 그리는 그림이다. 한때의 제한된 정신연령에서만 그리게 되는 그림을 예술이라고 볼수 없다 ≫ 로 곧바로 응수했다.

파리에 도착한 김부연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도착 첫 시기에 거리의 초상화가로 노트르담 성당 부근을 배회하며 수많은 관광객들의 이름없는 얼굴을 그려주는 경험을 남몰래 쌓았다. 그렇게 시간을 쪼개쓰는 그의 10여년 파리체류기간을 통털어 그는 작품제작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한편으론 ≪ 회화의 공간-유희의 공간 ≫이란 논문으로 파리 8대학 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뒤뷔페 보다도 이제 더 유식하게 된 김부연은 금의환향길에 오르며 ≪ 영원한 동심의 세계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겠다 ≫는 심중을 나에게 털어놓고 파리를 떠났다.

이번 첫 귀국전 출품작들은 대부분 프랑스 체류 마지막 시간에 제작한 작품들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주제들 - 훈훈한 보금자리 집, 짙은 지붕과 창문, 집을 이고 있는 아이, 지붕위의 닭, 벼슬 단 수탉의 뜀박질, 머리위에 올라 앉은 병아리, 언제나 정면에서 본 듯한 눈, 눈부신 해, 정렬된 가로수, 색색 집들의 배치, 둥근 얼굴, 꽃과 웃는 계집아이의 입술선 등등 - 은 김부연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준 격렬한 수틴과 원시적인 뒤뷔페 그 두작가의 세계가 결코 비관할 줄 모르는 낙천적이고 유연한 김부연의 예술적 기질과 완벽하게 융합되어져 새롭게 태어나서 이세상 태초의 아동화처럼 인간이 순수한 마음에서 미술에 접근할 때 만나는 천진난만함으로 가득히 빛나고 있다.

파화 오천룡(재불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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