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하늘에 화살을 날리는 미친 사람들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3185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09.11.23. 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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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아름다운 다리>Beautiful Bridge

전시기간: 2009. 11. 24.(화) ~ 12. 6.(일) (11/30 :정기휴관일)

주 최: 예술의 전당, 재단법인 정헌재단

초대일시: 2009. 11. 23.(월) 오후 5시

초대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문 의: 02 580 1609


캄캄한 밤하늘에 화살을 날리는 미친 사람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무렵, 서민석 회장은 나에게 학술분야를 지원하던 정헌재단이 문화예술분야에까지 지원분야를 넓히겠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 때 나는, 내가 처음 파리에 와서 지내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파리의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줄곧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과 음악을 애호하는 서민석 회장과 나는 소년시절부터 같은 학교에 다니던 막역한 친구 사이로 파리에서 만나면 예술에 관한 공통 관심사에 대해 얘기했었습니다.

백년 전,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일컫는 뽈 세잔느와 같은 시대의 선구자적 작곡가 구스타브 말러는 자기의 새로운 음악에 대한 인색한 평가에 시달리면서 자기와 같은 예술가를 빗대어 ‘예술가들은 한 밤중에 캄캄한 하늘을 향하여 화살을 날리는 미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헌데 백년 후 지금의 예술가들은 오히려 과녁이 확연히 보이게 조명을 설치해 놓고 망원경을 드리대면서 활을 당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들의 목표로 뚜렷해 보이는 듯한 그 과녁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도리어 예술에 타락의 위기를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헌재단이 예술가에 대한 지원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면... 나는 대뜸 서민석 회장에게 그 지원은 청년작가들에 대한 지원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어느 문화지원재단이든지 간에 이미 명성이 나있는 대가들의 명작을 계속 수집 소장해 나가려는 식의 ‘과거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 미지의 젊은이들을 응원함으로써 ‘미래에 봉사하는 지원’ 이어야 함을 뜻했습니다.

이 어려운 뜻에 선뜻 동의한 서민석회장은 2003년 12월 파리에 정헌메세나협회를 창립하고 청년작가상을 제정하였습니다. 콩쿠르를 통해 전유럽에서 활동하는 만 35세 미만의 청년작가 중에서 캔버스 회화작업을 하는 재능 있는 작가를 수상자로 선발하고, 이들에게 일정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해 작품제작을 도우면서 파리에서 수상자 개인전을 개최해 파리화단에 등장시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콩쿠르는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였는데 그 5회째부터는 프랑스 청년작가들도 콩쿠르 대상자에 포함 시키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응모해 왔으며, 지난 5년동안 선발된 수상자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지연, 김명규, 황종명, 홍일화 그리고 제 3회 수상자로 독일에서 작업하는 장혁동이었습니다.

정헌메세나 청년작가상 콩쿠르가 35세까지로 연령을 제한하며 출발하자 연령을 40세까지 올려 주기를 바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 물론 더 많은 작가들이 응모하겠지만, 40세가 된 작가를 심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낙선되었을 때 그 작가가 겪을 큰 실망감을 생각하면서 다른 방안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작가의 개인전 개최와 그룹전 참가활동을 매년 주시해 보면서 작품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이 경우에는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장르의 미술분야를 포함시키는, 또 다른 방법으로의 작가들에 대한 조그만 지원을 병행한 것이었습니다. 지난5년간 이 지원을 받은17인의 작가는 지원순서대로 적어서, 장영진, 김부연, 최철, 김세중, 구윤선, 곽승용, 정재규, 이진우, 이효성, 이은재, 홍현아, 한호, 마노엘 삐야르, 윤혜성, 정호태, 이영인, 장지영 작가 입니다.

이런 일들을 ‘작가의 작업실과 세상을 잇는 교량 역할’을 아름답게 한 것으로 여기시고 파리 정헌메세나 활동을 소개하는 지원 작가 22인의 2009년 최신작 합동전시회를 성대히 베풀어 주심에 대하여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과 신홍순 예술의 전당 사장께, 출품 작가22인을 대신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천룡
2009년10월 파리에서,
재불작가, 정헌메세나협회 회장
Total : 318개 (page : 4/22)
No. 제목 작성자 첨부 작성일 조회
273   답글 [답변]새 그림들 보여줄 수 있어서 흐믓하였네 오천룡 첨부파일 2010.05.26 13357
272 유럽 출장 김원 2010.05.12 13225
271   답글 [답변]반갑네! 오천룡 2010.05.13 12841
270 전시회 - 파리에서 비롯된 네개의 길 오천룡 2010.06.01 13262
269 안녕하세요^^선생님~ 찰스장 2010.04.09 13055
268   답글 [답변]안녕하세요^^선생님~ 오천룡 2010.04.09 13087
267 안녕하세요 아트놈 2010.04.08 13155
266   답글 [답변]안녕하세요 오천룡 2010.04.09 13057
265 안녕하세요 오천룡화백님.^^ James 2010.04.01 13119
264   답글 [답변]안녕하세요 오천룡화백님.^^ 오천룡 2010.04.03 13082
263 안녕하세요..학생입니다.... 윤채 2010.03.26 12979
262   답글 [답변]안녕하세요..학생입니다.... 오천룡 2010.03.27 13180
261 신년축하로 사진 올립니다. 김원 첨부파일 2010.01.21 12898
260 저녁만찬 김원 첨부파일 2010.01.18 12666
259 예술은 미래를 건너가는 아름다운 다리 - 오천룡 화백 오천룡 2009.12.28 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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