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이곳 파리의 가을도 깊어 갑니다.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1398 건
홈페이지 작성일 2004.10.08. 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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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님, 제 홈페이지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리에서 뵌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군요.

김사장께서 우리나라 미술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남 다르십니다. 비단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일본에도 자주 가 보시더군요.

예술가가 되려면 어렸을 때 부터 천부의 재질이 나타나야 한다지만 김사장께서 미술과 미술가에게 쏟는 관심은 미술가들의 그것 보다도 먼저 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하순, 영나가 서울로 돌아 가기전 파리에서 만났을 때 만화에 대한 영나의 진지한 연구심을 살필 때 영나가 자기의 숨은 재질을 개발 해 내고자 하는 의지가 여간 깊지 않은 것을 보고 기쁘고 기특했습니다.

영나와 나는 사람들이 복작 거리는 까르띠에 라뗑, 세는 江 강변과 쁠라스 쌩 미셀 광장에 면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었는데, 영나에게 영나가 지금 보는 이 모든 상황들을 만화로 만들고 싶겠지 했더니 수줍은 양 대답을 못해서 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었지요.

요즘의 영상만화는 영나가 공부하고 간 3D 에니메이션이 점점 많아 지고 있지요.

예술이라고 이름은 내건 조형 입체 쪽에서도 만화에 걸맞는 입체들이 벌써 많아 졌지만요.

김사장께서 한국의 미술시장의 어려움에 대해서 알려 주셨지만 만화는 만화고 예술품은 예술품이어야 하는데 작난끼와 남을 조롱하는 것 같은 경계를 넘나들며 기발한 상품을 만들어 내 듯 하면서 유명해 지려고만 하거나 그래서, 그 이유때문에 매스컴에 의해서 부추겨 져서 유명해 진 사람들이 만드는, 일시적인 보임 만을 목적으로 삼는, 예술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들의 작업들이 비엔날레에서, 미술관에서, 전시장에서 마구 설치기 때문에 값져야 하는 진정한 미술이 예술을 즐겨서 사랑 할려는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멀어져 갔을 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미술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어지러워 졌습니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존중하는 가치라는 것도 영원성이 있는 가치 보다는 지금 당장의 가치가 가치일 뿐이지, 지금 당장의 가치가 아니었다면 그런 가치가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었느냐고 사람들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가 값진 예술이 점점 천대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 어디든 지금 미술시장은 없어지다 시피 줄어 들기 시작 했으며 미술은 현상적으로 군림하는 매스컴에서 떠드는 사이비 미술과 행위미술에 의해서 치어서 차차 자취를 감추고 숨어 있어야 할 판이 됐습니다.

진정한 미술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가난했던 게 철칙이었으니까 근근이라도 살 수만 있다면 남이 볼까 봐 숨어서라도 창작생활을 하긴 할 것입니다.

미술가들은 자기가 갖고 타고 난 예술을 위할 뿐이어야 겠는데, 명예를 탐내서 하노라면 통계적으로 얻기 어려운 명예를 어쩌다 행운으로 얻게 되는데 일단 얻고 나면 독재자가 독재를 부리듯이 작품을 마음대로 하기 시작 합니다.

마음대로 한다는 그 유혹 때문에 어느 예술가 치고 독재자가 되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예술가는 없다고 보아야 하지요.

미술가가 ≪ 독재자 예술가 ≫ 가 되는 방법중에 메스콤을 이용하는 방법이 제일 엉터리인데도 현대인들은 그런 독재자를 매우 좋아 합니다. 메스콤이 치겨 세우는 독재자는 아무리 독재자라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겠다고 대부분의 멍텅구리 현대인들은 이뻐하기만 합니다.

물론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만 그런 비판은 매스컴에서 따 돌려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질릴 때도 지났는데도, 언제나 무슨 깜짝 놀랄 소식이 오늘은 없나를 기다리는 현대인을 만족시키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깜짝을 선택하지 지당한 비판은 버리는 것이 매스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빨레 드 도꾜 宮 에서는 세계적으로 매스컴을 타면서 오직 유명해진 중국인 왕두 (Wang Du) 가 ≪ 꼭 만화를 3D로 무진장 크게 확대한 입체 ≫들을 올해들어
프랑스 각도시를 순회하며 4번째 편 ≪ 왕두 퍼레이드(Wand Du Parade) ≫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그런 것 만을 좋아하는 현대인들 간에 지금 이야기꺼리 입니다.

왕두는 1956년에 태어 났다는데 1990년 부터 프랑스에 와서 생활을 시작 하면서 리용 비엔날레에서 일약 유명해 지기 시작 했지요. 그가 만든 3D 입체들이 사진으로 메스콤을 타고 전 세계로 뿌려 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왕두 때문에도 이제는 중국현대미술이 세계에서 판을 친다고 하게 된 것도 같습니다.

왕두가 일하는 주제로 삼는 것은, 어처구니 없게도 처음부터, 메스 미디어 에서 지금 한창 떠들어 대는 모든 스캔달한 문제에 관한, 쇼킹한 문제들로 부터 힌트를 얻어 삼는 다고 합니다.

그는 아마도 아침에 잠을 깨면 어저께 보다도 더 놀라운 커다란 뉴스 꺼리가 밤사이에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뉴스를 찾을 것이고 뉴스다운 뉴스가 없었다면 시시해 하면서 3D로 만들 게 없어서 살맛이 없다고 혼잣말을 하겠지요.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 경제적, 사회적 현상, 자연현상, 유명인물들의 스캔달 등등으로 부터 생긴 사진을 메스콤을 통해 수압해서 선택한 후, 그것을 3D 입체로 만화처럼 확대해서 만들어서 전시장에 내 놓음으로서 현대인들의 그런 기대에 만족을 꽤하며 호응을 노리고 매스컴에 의해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모택동 군인들의 장총든 공격자세, 탱크부대, 미사일, 대포, 전투기들 그런가 하면 미니 스타킹의 요염한 여성들의 엄청나게 큰 장딴지 밑을 관람객이 어슬렁 거리도록 한 에로틱한 인형들, 그리고 매머드 터널 속의 긴 미끄럼 틀을 타고 날라 다니는 방석을 탄 듯 통과하게 하여, 우주인의 경혐을 관람객들에게 선물 했다는 거대한 ≪ 공간-시간의 터널 ≫이 전세계 매스컴에서 신나게 떠드는 그의 전시 입니다.

그런데 또 엊그제 신문기사는, 백남준은 ≪ 보티첼리의 비너스 상의 힐러리 나체 ≫ 대형 고무풍선을 사진으로 공개하면서 그것을 머지않아 애드벌룬 처럼 뉴욕 상공에 띄운다는 기사를 보니 그것이 왕두와 꽤 일맥상통하게 보입니다.

김사장님께서 국내의 미술계 소식을 주셔서 파리 소식도 조금 보내 드리겠다는 생각이 이렇게 3D 입체가 일으키는 심각한 현상을 소견으로 외람되게 적었습니다.

이곳 파리의 가을향기를 실어 보내며 건강하시길,

오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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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답글 죽음과 절망 오른쪽 부분 확대 오천룡 첨부파일 2004.10.30 11358
17 가을이 깊어 갑니다. daljin55 2004.10.06 11372
현재글   답글 [답변] 이곳 파리의 가을도 깊어 갑니다. 오천룡 2004.10.08 11399
15 프랑스의 "환상적인" 애니 교육 aaa 2004.10.06 11566
14 축하 김원 2004.09.09 11565
13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오천룡 2004.09.12 727
12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이경순 2004.09.13 12399
11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오천룡 2004.09.12 11973
10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이경순 2004.09.19 12128
9       답글 [답변]지긋 지긋한 인터넷, 시간 도적놈 인터넷 그러나 오천룡 2004.09.20 11621
8 게시판 개설 축하 합니다. 백전 2004.08.27 12248
7   답글 [답변]게시판 개설 축하 합니다. 주인 2004.09.06 12232
6 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muguet 2004.08.25 12106
5   답글 [답변]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오천룡 2004.08.26 12304
4 게시판 오픈 축하! 유승삼 2004.08.24 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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