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지긋 지긋한 인터넷, 시간 도적놈 인터넷 그러나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1620 건
홈페이지 작성일 2004.09.20. 0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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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게시판이 잘 작동을 않해서 문제를 일으키더니 이번엔 홈페이지 자체가 파리에서는 접속이 않되는 바람에 며칠동안 못 열어 보고 있었습니다.

가을에 식욕을 자극할 글이 된다고 하셔서 저의 졸문을 드디어 여고 동기회 인터넷 사이트에 옮겨서 소개 하셨군요.

옛날 옛적 같았으면 여학교 게시판에 제 이름이 나 붙었다고 홍당무가 됐었을 그 이팔청춘이 그립군요. 그러나 지금도 제법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자상하시게도, 글 떠온 데를 방문하면 파리에서 오로지 그림만 그리는 화가의 작품도 볼 수 있고, 또 그 작가가 쓰는 글도 읽을 수 있다고 단서로 달아 놓으셨으니 앞으로 제홈페이지를 방문할 분들이 많아 질 것이어서 기쁨입니다.

인터넷에 매달려 졸문을 쓰다 보면 잡생각 할 여유( ?)가 없어지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하는 걱정도 없어져서 누가 만들었는지 참으로 좋은 기계로구나 할때도 많지요.

그런데 어떤 때, 콤푸터가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겨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때는 아주 큰일이 난듯 어쩔줄 모르고 허둥대기도 하지요.

콤푸터에 모든 것을 의존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은 콤퓨터가 요물중에 요물로 되버렸을 것입니다. 그많은 것을 기억시켜 놓았는데 저것이 다 날려버리면 어떻하나 하고 밤잠도 설치면서요.

비망록이 필요없을 정도로 적어 놓을 것이 없는 저도, 가령 의사와의 랑데부라든가 친구가 몇일 날 파리에 온다는 일정같은 것은 모두 머리에 넣어 두었다가 기억으로 이행 했었는데 콤퓨터를 알고 난 다음부터는, 모두 콤퓨터가 기억하라고 입력해 놓아서 지금은 콤퓨터를 열기 전에는 나자신 혼자서는 아무것도 정확히 알 수가 없게 돼버렸습니다.

어떤 때는 콤퓨터에게 일을 시키면서 왜 이놈의 콤퓨터가 이렇게 느리지 하기도 하고, 순서를 건너 뛰면 콤퓨터가 절대 말을 듣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거 바보아냐 하고 구박을 심하게 하지요.

사람의 급한 성미라는 것이 성화(星火)같아서 콤퓨터의 꼼꼼한 점을 참지 못하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더 빠른 시스템을 갖춘 콤퓨터가 새로 나와서 급한 성미를 만족하게 해줄께 하고 유혹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며칠전, 제 홈페이지 접속이 않되기 시작하고 거기에 붙어있는 이메일 주소로는 이메일을 발송도 못하고 받지도 못하게 되자 안절부절한 나머지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제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친구 왈 서울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열리고 있는데 프랑스라는 나라가 워낙 인터넷 후진국이라서 그런지 모르지 하여서 더 실망스럽고, 더 답답해 졌었습니다.

제 홈페이지 만든 회사에도 접속이 않된다고 연락을 했어도 감감 무소식으로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답을 더이상 기다리지 않아야 했지요. 왜냐하면 인터넷 선진국인 한국에서는 잘 열리고 닫히는 것을 그쪽 나라 인터넷 사정일테지 하면서 답조차 않하는 것이리라 생각해 버렸지요.

인터넷 주소로 제일 유명한 인터넷 주소의 시작인 ≪ www ≫ 는 ≪ 정보와 매스 미디어를 온세상에 거미줄 처럼 링크해 놓았음≫ 을 뜻 한다면 한국에서는 잘 열리는데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잘 열리지 않는다라는 이론은 좀 이상하지요.

언젠가 처럼 사고에 의하여 한국의 웹 사이트 전체가 다운 되었다면 몰라도 한국의 다른 웹 사이트는 파리에서 다 잘 열리고 있는데 유독 특정한 사이트만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터넷 선진국-후진국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해 준 회사가 다시 시스템을 잘 점검해서 잘 열리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함니다만 워낙 미궁처럼 복잡한 기술이라서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어떻든 언제 않됐더냐 하듯이, 며칠동안 한참 포기했다가 오늘 다시 접속을 시도 했더니, 덜컥 접속이 됐습니다. 어찌 기쁘던지요.

인터넷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엔 스펨메일로 시달리는 얘기를 좀 하지요.

스펨메일은 아주 젊잖게 원하지 않는 메일을 보내서 미안하다는 말과 앞으로 받기 싫으면 여기를 눌러서 거부해 주세요 하고 친절한 척 하는데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바로는 절대로 거부한다고 눌러서 보내지 말라고 하지요. 왜냐하면 보내는 쪽에서 ≪ 아하 ! ≫ 이 주소에 누가 분명히 살고 있기는 있구나 하는 확인이 되어서 더 많은 곳에 주소가 팔려 나간다는 것이지요.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 아무튼 그런 저런 요령을 부려서 스펨메일을 않받아 보고자 해도정다운 친구로 부터 오는 이메일을 열어 보려면 할 수 없이 덤으로 산더미 같은 스펨메일을 매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대부분 한국으로부터 오는 것이라서 과연 인터넷 선진국 이로구나, 스펨메일 분야에서도 금메달 감이로구나, 하면서 그것을 지우느라고 한숨을 매일 짓게 됨니다.

공연히 길게, 재미없는 얘기를 드렸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아주 쌀쌀해 진 것은 젊어서는 모르던 기온 일까요 ? 가을이 오긴 오면서도 낮의 햇볕은 매우 따갑군요.

서울도 그런 가을의 문턱에서 맛있는 음식도 찾아 드시고 독서도 많이 하시겠지요 ?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쌩 쉴삐스 성당엔 요즘 많은 미국인들이 성지를 찾아 다니듯하는 방문으로 야단입니다. 그들은 모두 책을 한권 들고 있는데 그 책 이름은 ≪ 다빈치 코드(Da Vinci CODE) ≫라는 책 이지요.

하도 귀찮아진 쌩 쉴삐스 성당에선 ≪ 귀하가 지금 찾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는 공고문까지 써 붙혀 놓았을 지경입니다.

저도 벌써 여러 친구로 부터 다빈치 코드의 진위를 물어 오면서 대답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있고, 얼마전에 왔다간 절친한 친구 부부도 만나자 마자 루브르에 가야 겠다고 해서 하루종일 루브르에 가서 그 소설의 현장을 뒤졌습니다.

그러고 난후에 떠나면서, 불어판 다빈치 코드를 사주면서 꼭 읽고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론으로 꼭 말해 달라고 부탁을 받아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한번 손에 쥐면 놓을 수 없다는 책인데 저는 천천히 늑장을 부리고 있지만요…

그럼, 글을 남겨주신 뜻에 감사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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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답글 죽음과 절망 오른쪽 부분 확대 오천룡 첨부파일 2004.10.30 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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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답글 [답변] 이곳 파리의 가을도 깊어 갑니다. 오천룡 2004.10.08 11398
15 프랑스의 "환상적인" 애니 교육 aaa 2004.10.06 11565
14 축하 김원 2004.09.09 11564
13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오천룡 2004.09.12 726
12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이경순 2004.09.13 12399
11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오천룡 2004.09.12 11973
10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이경순 2004.09.19 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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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게시판 개설 축하 합니다. 백전 2004.08.27 12248
7   답글 [답변]게시판 개설 축하 합니다. 주인 2004.09.06 12230
6 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muguet 2004.08.25 12106
5   답글 [답변]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오천룡 2004.08.26 12303
4 게시판 오픈 축하! 유승삼 2004.08.24 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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