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1945 건
홈페이지 작성일 2004.09.12. 18: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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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반가운 분으로 부터의 답변이 올려 졌군요 !

친구 건축가에게 쓴 답장을 당자가 읽기도 전이라도 딴 분들이 먼저 읽으시니 인터넷 게시판이란 것이 참 신기합니다.

제 글에 대해 항상 좋은 평을 내리시는 분인 만큼 이젠 쑥스럽지도 않습니다만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름다운 그림보다도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점점 여기고 있습니다.

제 글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글쓰는 모든 분들의 힘으로 인류가 필요로 하는 문화와 문명이 천천히라도 찬란하게 발전되리라 믿습니다.

언어가 순화된 나라, 새로운 표현때문에 독서가의 눈앞에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를 떠 올려 주는 글, 쉽거나 어려운 모든 예술분야를 언어로 풀어 해칠 수 있는 (친절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세련된 문장력, 어느 나라 어느 백성이든지 갖고 있을 그들의 찬란한 역사와 유물을 자기들 언어로 철저히 해석해 낼 수있는 어휘가 풍부한 그 나라의 글, 곳곳의 인류의 지친 희망에 앞길이 거짓없이 보이게 밝혀주는 글, 거짓과 진실을 정확히 구별해서 내 보여 자신을 갖게하는 글, 그런 명백한 글들이 현실이 되기를 바램으로 살다 죽고 싶은 절망적인 인류를 위해서 그런 글들이 필요 합니다.

각설하옵고, 제 하찮은 답글을 동문 게시판에 옮기시겠다고 제안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만 그렇게 하셔도 좋으며 그것은 또한 저의 영광입니다.

그래서, 늘 그렇듯이, 오늘 아침에 어제쓴 답글을 다시 읽어 보니 어휘가 마음에 들지 않고 단어를 정확히 못 짚은 곳이 있어서 몇몇 곳을 수정 해 볼려고 했더니 답글이 이미 올려져 있어서 수정을 못합니다라고 게시판 시스템이 점잖게 거절하는 바람에 수정을 못하고 말았습니다.

≪ 홍합을 요기로 채우거나 군것질로 먹는다 ≫ 는 ≪ 끼니나 군것질로 먹는다 ≫로 고치고 싶었고, ≪ 벵샹 반 고호 ≫ 는 ≪ 벵상 반 고호 ≫로 표기 해야 할 것 같고, 제일 심하게 틀린 부분은 ≪ 쁠라또 드 프리드메르(plateau de fruit de mer) ≫ 가 그 요리의 정확한 명명인 것을 쟁반이라는 뜻인 ≪ 쁠라또 (plateau) ≫ 대신에, 아무렴 어떠냐 하는 마음이 작용 해서인지 한가지 요리라는 뜻인≪ 쁠라 (plat) ≫로 그냥 써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게시판이 좀 어지러워 지겠는데도 불구하고, 답변을 수정해 또한번 여기에 반복해 올리니 이 수정판을 옮기시는데 이용해 주십시오.

이곳의 초가을 향기를 보내드리며, 안녕하시길 바람니다.

(추신) 이 아랫부분은 수정판입니다.


원,

자네를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 참 반갑네.

내가 자네 웹 사이트에 들어가 편지도 남기고 자네가 내글도 거기에 올려 많은 사람이 읽도록 해 줬는데 자네가 이번엔 내게 와서 글을 남겨 축하라 해주니 감개무량 일세.

자네가 파리에 왔다 갔다는 사실을 백건우-윤정희 예술가 부부에게 멋 모르고 말했더니 자네를 파리에서 못 보고 놓친 것을 매우 안타까워 하더군.

그 예술가 부부하고는 나도 만난지가 매우 오래 됐는데 엊그제 전화를 오래간만에 해 와서 그지간의 이런일 저런일을 셋이서 재밋게 교환하던 중, 내가 자네가 왔었더라고 말해 버렸던 것.

전화를 셋이서 동시에 나눌 수 있었던 것은 그쪽에서 너무 반갑다며 각자 전화기로 함께 말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네. 백건우씨는 피아노 연습방에서의 전화를 쓰는 것 같았네.

대번에 왜, 우리 한테는 연락을 않하셨을까 하면서 매우 섭섭해 했기 때문에 그 건축가가 내내 그쪽은 잘 계신가하면서 안부를 전할 생각을 많이 했지만 나 하고 포도주 마시고 그동안의 회포를 푸느라고 그만 연락을 못하고 떠났노라고 하는 변명을 하느라 혼이 났었네.

자네가 백건우씨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 디나르 ≫ 음악 페스티발에 참석 했었던 해가 몇년전이지? 그때 참석에 대한 매우 좋은 추억을 지니고들 계시더군.

백건우-윤정희 부부는 올 8월에도, 매년 여는 디나르 여름 페스티발을 마치고 방금 파리로 돌아 왔다며, 왜 그렇지 않은가 큰 일을 치루고 나면 허전한 마음이 누구에게나 좀 있지, 그래서 오래간만에 나에게 전화를 건 것 같았네, 한번 만나자고.

마침, 콤퓨터 사용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아무래도 고집을 꺽고 콤퓨터를 배워야 겠노라고 하여서, 프랑스 인들은 아직도 꽤 많은 사람들이 콤퓨터 기피증에 있는데 자기들도 그랬다면서, 더 늦기전에 시작해서 이메일로라도 소식을 자주 교환하자고 했지.

연주여행을 자주 해야 하니까 외지에 나가면 파리집 전화만으로는 소식을 자주 알 수 없잖은가 ?

아마도 노트북을 곧 장만할 것으로 보였네.

자네가 파리에 오기만 하면 삶은 홍합 요리를 한냄비는 꼭 먹고 갔는데 요번에는 그 맛을 못 보고 떠나게 해서 참 미안하더군. 떠나는 날까지 공항 가는 길에 점심은 꼭 그걸로 먹자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원에서 ≪ 메르게즈 ( merguez)≫ 소세지 바베큐로 때우게 했지 !

자네가 남도에 가서의 삼합 요리와 맑은 온천물 얘기를 하니 자네의 폭넓은 미각이 생각나서 홍합 생각을 해냈네.

벨지움과의 국경도시 ≪ 릴 ≫ 에서, 9월 첫 주말 3일간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큰 벼룩시장이라고 말 할 수있을 고물시장이 지방도로변에서 열리는데 그 시장터가 차지한 도로의 길이가 8킬로 미터라든가 10킬로미터라든가 하다니 굉장한 것.

프랑스 사람은 물론이고 이웃 나라에서도 다 모이는데 찾아간 사람들이 하루에는 다 못 보고 며칠간 진을 치고 보아야 될 정도인데 금년에도 횡재할 물건들을 찾으려고 100만명 이상이나 모여드는 인산인해 였다는 군 !

그 벼룩시장에서 한참 전에 벵상 반 고호의 사인없는 유화를 헐 값에 산, 눈 가진 사람이 있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었지.

그런데 내가 말하려는 것은 자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백포도주와 양파 소스로 조리한 삶은 홍합 ≪ 물 마리니에르 ( Moules mariniere)≫가 그시장에서 말할 수 없는 인기 음식이라는 것.

거짓말 보태서 거기를 방문한 100만명이 한번씩은 끼니로, 군것질로 사 먹는 음식이어서 그 사흘동안에 몇천톤의 홍합이 소비된다네.

홍합을 파는 식당 뒷편으로 검은색 조개 껍질을 한 홍합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모양이 꼭 조개탄을 산같이 쌓아 놓은 모양과 같아서 그 홍합을, 기관차 화부가 조개탄을 화덕에다 부지런히 집어 넣듯이, 조리사가 삽으로 퍼서 부엌으로 나르고 있더군.

그것도 그럴 것이 이웃에 물 마리니에르를 제대로 조리 할 줄 아는 원조격 나라인 벨지움이 있어서 겠고, 삶는 홍합 요리를 하기에 좋은 크기가 잔잔하고 반지르르한 홍합이 네델란드로 부터 벨지움 해변 그리고 프랑스 북부 해변 ≪ 페깡 ≫이나 ≪ 에트르따 ≫ 까지 쫙 깔려있다 시피하여서 인데, 릴 벼룩시장에서는 피자나 학더그 혹은 햄버거나 샌드위치는 먹거리로써 맥을 못 추고 마는 것일 테지.

그런데 자네도 잘아는 프랑스 인들이 좋아하는 연체동물, 해산물 모듬 요리 얼음쟁반인 ≪ 쁠라또 드 프뤼드메르(plateau de fruits de mer) ≫ 에 올라오는 생굴 같이 날로 먹는 좀 커다란 홍합은 남쪽 프랑스 바닷가와 스페인 바닷가에서 나는 홍합들로서 이것은 삶으면 맛이 없지.

자네의 여행기록하는 습관은 알아줘야 하는 것이지만 내 시골동네 이야기까지 기록했다니 이곳 시골사람들의 영광이겠네. 찾아 들어가 읽어 보겠네.

내 이웃 친구부부가 소속되 있는 합창단원이 인근 시골마을에 허물어져 가는 12세기 로마네스크 성당을 3년동안 수리해서 준공한 기념으로 그 마을의 초대를 받아 그 성당에서 공연 한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된 시간이 돼서 여기서 이만 줄이겠네.

옛날에 나도 그 합창단원 이었었기 때문에 오늘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날 것이네.

그럼 이 게시판에서 다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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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답글 죽음과 절망 오른쪽 부분 확대 오천룡 첨부파일 2004.10.30 11334
17 가을이 깊어 갑니다. daljin55 2004.10.06 11345
16   답글 [답변] 이곳 파리의 가을도 깊어 갑니다. 오천룡 2004.10.08 11370
15 프랑스의 "환상적인" 애니 교육 aaa 2004.10.06 11539
14 축하 김원 2004.09.09 11521
13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오천룡 2004.09.12 678
12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이경순 2004.09.13 12358
현재글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오천룡 2004.09.12 11946
10      답글 [답변]물 마리니에르 (수정본) 이경순 2004.09.19 12100
9       답글 [답변]지긋 지긋한 인터넷, 시간 도적놈 인터넷 그러나 오천룡 2004.09.20 11591
8 게시판 개설 축하 합니다. 백전 2004.08.27 12208
7   답글 [답변]게시판 개설 축하 합니다. 주인 2004.09.06 12185
6 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muguet 2004.08.25 12055
5   답글 [답변]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오천룡 2004.08.26 12252
4 게시판 오픈 축하! 유승삼 2004.08.24 1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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