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보며 애태운 마음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2364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05.04.09. 16: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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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촌의 목사였던 반 고호가 난데없이 화가로 전향해서 남불에 있을때 많이 그린 실편백나무, 고대로 부터 슬픔과 애도를 상징 한다는 그 실편백나무 판대기로 밋밋하게 짠 검소하기 짝이 없을 교황의 관, 그 밋밋한 관속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엄숙한 장례를 중계 방송을 통하여 근 3시간 여 동안 TV로 오늘 아침 보고 들으며, 나는 미련하도록 어설프게 한국사람으로서 느껴야 할, 한가지 서운한 사실 때문에 애타는 마음을 달래며 남몰래 울고 있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폴랜드에서 태어 나 광산에서 고생스러운 육체 노동으로 일했던 사람이어서 그때 그시절 고생이 그의 일생동안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줄곧 주었고 마침내는 설상가상으로 파긴스 병이라는 고질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육체적 고통속에서도 전례대로의 엄한 교황청의 위엄과 권위에 치우쳐 있기 보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소위 사바세계와 더 가까이 지내려 했고, 영원토록 계속 되기만 하는, 지구 땅덩어리 위의 못난 인류가 안고 가기만 하는 말할 수 없는 곳곳의 불행을 직접 접하며 그 영혼을 구재 하려고 무한정한 노력을 쏟았던, 말하자면 적극적 사고방식의 서민적 교황 이었다.

그분이, 운명할 때를 기다리며 한가지 못 이루고 세상을 떠난 다고 스스로 말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내가 오늘 느낀 서운한 사실이라는, 교황이 한번 가 보기를 원하던 북한땅을 뜻대로 방문하지 못한 것이다.

넓디넓은 지구상 129개국을 순방한 요한 바오로 2세는 가는 곳마다 평화와 자유사상을 종교의 힘으로 전달 하였으며 성스러운 교회의 장래는 젊은이들이 좌우한다고 하면서 ≪ 세계 청년의 날들 ≫이란 청년 축제를 로마와 파리등등 세계 여러나라의 대도시에서 개최해서 수백만 젊은 청년들에게 그때마다 당신들이 장래인류의 희망이며 인류의 기쁨이라고 귀가 따갑도록 일러 주었다.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2세가 즉시 처음 찾아 간 나라는 그의 조국 폴랜드 였다.

그의 모국에 찾아간 교황은 당장에 말하길, 공산주의 독재하에 시달리며 자유를 애타게 그리워 하는 동포들에게 당신들이 동경하는 자유사상을 실천함에 있어서 ≪ 무서워 하지 말라 ≫ 라는 유명한 말을 남김으로서 자유와 평등에 대한 폴랜드 온 국민이 단합하는 힘이 된 단어 ≪ 연대의식 ≫, 그래서 세계적으로 퍼진 단어, 즉 ≪ 소리다리체 ≫ 를 우렁차게 한목소리로 외치게 함으로서 마침내 그의 조국이 공산주의 독재하에서 탈출 하게끔 도왔다.

그렇도록 교황을 잊을 수 없는 폴랜드 국민들은 기차와 비행기 그리고1000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면서 까지 너도나도 로마로 가서 어느곳에서 어떻게 잠잘 곳에 대한 걱정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150만명 이상이나 한꺼번에 와르사바와 크라코비를 떠나 바티칸으로, 바티칸으로 자기들의 자랑스러운 교황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할 의무가 너무나 좋아서 흑해에서 지중해까지 머나 먼길을 며칠씩 걸려 몰려 내려 와 인산인해로 보지도 못하는 교황의 관을 모시고 장례식을 치루는 데를 향해서 애도의 눈물을 참을 수 없으니 뜨거운 눈물을 마냥 흘리고 있는 것이다.

로마는 로마시민 260만명의 거진 두배나 될 400만명 이상의 조문객을 각지로 부터 너무나 벅차게 받아 드렸건만, ≪ 영원한 로마 ≫답게 어젯밤 밤하늘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많았던 날, 노숙자들을 한사람도 빠짐없이 장례식날 아침까지 모두 잘 지켜 주도록 배려해 주었다.

이번에 모인 역사적 조문객 인파는 죽음을 무서워 하고 죽음의 운명앞에 좌절하고 측은해야 할, 그런 몸을 사리는 늙은이들이 대부분이 아니라, 정반대로 앞길이 창창하고 혈기가 왕성한 미래의 젊은이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그들 300만명이상의 숨결은 교황의 말씀대로 미래를 굳건히 보장하려는 듯 하는 기세로 힘차게 술렁거렸다.

어느 국적이냐에 상관없는 그 젊은이들은 누구나 막론하고 하나같이 자기네들의 길을 인도해 준 인자하신 우리들의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다고 애도 했다.

길가에 쓸어져 밤을 세우는 동안의 젊은이들은 자기들 세대에게 희망과 자유를 준 유일한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는 별 보이는 한대에서의 노숙도 즐겁다고 했다.

그것은 세계청년대회의 날 축제가 열릴 때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자기들 젊은 청년들 모두에게 부르짖은 자유와 희망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길이길이 잊지 않겠다고 꼭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인 그가 구소련, 철의 장막의 붕괴와 베르린 장벽이 무너져 내리도록 미친 큰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발휘한 장본인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북한에도 가려고 북한의 일인 독재자 김정일에게 그 요청을 했을 때 독재자 김정일은 그분의 연세가 몇이더냐 따지며 오시도록 하라고 허락 하면서 방문의 대가로 십만불이 넘는 다는 금액을 받아 놓고는 바티칸이 요구한, 북한에서의 종교자유와 북한 곳곳의 교화소에서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반인류적 인권유린 잔학행위에 대한 중지를 약속하여 보장 받고자 함을 돈만 떼먹고 방문을 거절한 것이다.

북한을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때 방문할 수 있었더라면 북한사정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며, 달라졌더라면 우리나라의 반세기 이상의 원한스러운 한반도 분단문제도 어쩌면 저절로 해결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고 보면, 그래서 한민족의 수치인 북한인권참상에 종지부를 찍었을 결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고 보면, 그것이 참으로 애타고, 안타까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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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답글 [답변]그림 잘 보고 갑니다.. 그림청년 2005.04.16 11844
62     답글 [답변]그림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천룡 2005.04.18 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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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모나리자 이야기 속편 오천룡 2005.04.08 12697
59   답글 [답변]모나리자 이야기 속편 미라마 2005.04.09 6185
58    답글 [답변]모나리자 이야기 속편 오천룡 2005.04.09 11959
57 세상에서 제일 이름 난 여인 오천룡 2005.04.08 9593
56   답글 [답변]세상에서 제일 이름 난 여인 미라마 2005.04.09 11846
55 최신작 창가의 여인을 소개합니다 오천룡 첨부파일 2005.04.14 11812
54   답글 [답변]최신작 창가의 여인을 소개합니다 (부분 1) 오천룡 첨부파일 2005.04.14 11536
53    답글 [답변]최신작 창가의 여인을 소개합니다 (부분 2) 오천룡 첨부파일 2005.04.14 11373
52     답글 [답변]최신작 창가의 여인을 소개합니다 (부분 2) 오천룡 첨부파일 2005.04.14 11668
51 최신작 푸른여인을 소개합니다 오천룡 첨부파일 2005.03.30 11575
50   답글 [답변]최신작 푸른여인, 인물 부분 오천룡 첨부파일 2005.03.30 11499
49    답글 [답변]최신작 푸른여인, 얼굴 부분 오천룡 첨부파일 2005.03.30 11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