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작성자 김원 조회수 12147 건
홈페이지 작성일 2006.10.25. 16: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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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하신가요?

나는 요즘 생후 30개월 된 손녀딸의 재롱을 보는 행복에 푹 빠져있다.
손자손녀를 볼 나이에 와 있을 사람들 모두가 나처럼 행복한 것일까.
그 사람들에게 당신도 행복하신가요라고 묻고 싶어진다.
어젯밤에만 해도 우리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한참을 같이 놀며 귀여운 짓을 하다가 저희 집으로 가면서 “하부지 내일 봐요” 라고 말했다.
저희 어미가 내일은 할아버지 못 보는데...라고 하니까 “섭섭해, 그럼 하부지 우리 집에 와” 그러고 떠났다.
섭섭하다는 단어를 듣기는 처음이어서 세 살 난 그 감정표현에 깜짝 놀랐다.
나는 대문을 잠그고 방으로 들어오면서 저 조그만 아이가 나에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을 주고 있는가를 잠시 생각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여섯 달 전에 서울에 돌아온 이 꼬마아가씨는 오자마자 가까운 친척들 모두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하였다.
저희 친할머니댁을 비롯해 외가인 우리 집뿐만 아니라 우리 쪽 친척집들은 거의 모든 식구들이 이 작은 숙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 중계하듯이 이야기를 퍼뜨리며 감기가 걸렸는지, 설사를 했는지 심지어는 말 한마디가 늘었거나 무슨 신통한 짓을 했다는 소식까지도 화제를 삼아 행복해 하였다.
이제 어린 아이들을 키워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모할머니들은 아이를 빌려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기가 얼마나 우리에게 귀중한 존재이며, 우리를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는지를 모른다.
우리는 다만 이 아이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그러니까 이 아이로 인해 우리가 행복한 것은 이 아이의 의지가 아니라 무슨 천륜이라든가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어느 한 사람 나름대로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소위 성공한 사람이나 소위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나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고 나름대로 귀중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지금 현재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 한 평생을 살면서 어떤 업적을 쌓았는지 그런 것들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하나하나 그 모두가 중요하다.
다만 그 사람이 거기 있음으로 해서 주위 사람들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데 그를 필요로 했었다면 말이다.

미장이, 청소부를 사람들은 존경하는가.
그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아직까지 눈에 띄게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러나 항상 흔들리지 않고 깨어있는 의식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은 중요하다.
나는 우리 사회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믿기에 나는 행복하다.
미장이, 청소부 그분들 모두가 자신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해야한다.
그 믿음이 그대를 모두 행복하게 한다.

세 살짜리 손녀딸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모든 사람의 모든 행동이 나름의 최선을 다할 때 우리 사회에 귀중하다는 깨달음에 감사할 수 있다면 그대는 더욱 행복하다.

삼성화재 사외보 HAPPY FOREVER 200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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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제목 작성자 첨부 작성일 조회
168 개인전 개최 오천룡 첨부파일 2006.09.04 12035
167   답글 [답변]개인전 개최 Hugo 2006.08.31 12377
166    답글 [답변]기대 고맙습니다. 오천룡 2006.08.31 12412
165   답글 [답변]개인전 개최 남신우 2006.08.30 12590
164    답글 [답변]그림 열심히 그리겠다. 오천룡 2006.08.31 12406
163     답글 [답변]그림 열심히 그리겠다. 남신우 2006.09.01 12120
162 독서중 휴식 발표 합니다. 오천룡 첨부파일 2006.07.29 12244
161 프랑스에서 활동은 ? 김달진 2006.07.27 12272
160   답글 [답변] 1971년 빠리에 도착 했지요. 오천룡 2006.07.27 12263
159    답글 [답변] 1971년 빠리에 도착 했지요. 김달진 2006.07.31 12466
158     답글 [답변] 정정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오천룡 2006.08.03 12013
현재글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김원 첨부파일 2006.10.25 12148
156   답글 [답변]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오천룡 2006.07.11 12116
155 9월에 다시 만날까 김원 2006.07.09 12548
154   답글 [답변]9월이 오겠군! 오천룡 2006.07.10 1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