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연 사진전을 통해본 작품세계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2274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06.06.28. 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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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밤중의 지하주차장 승용차 속, 한 젊은이의 고민을 담고있는 작품 ≪ 그에게 말하세요 ≫ 120x120cm 는 매우 인상적이다.

운전석 요지부동 자세의 젊은이는 마치 방금 만나서 실망하고 온 그녀에게서 떠날 것인가를 놓고 장시간 고민중인것 같다. 젊은이의 생각속에 소용돌이치는 내면의 갈등과 나란히 한, 한밤중 거리를 질주해 온 자죽인양 주차장 천정은 갈등의 박진 속도감을 원근감으로 말하고 있다.

이렇게 원근법 구도로 연출된 이작품은 전면으로 불쑥 나온 자동차 차장에 크로즈업 된 인물위로 뻣친 천정의 받침대들이 소실점을 향햐여 빠르게 뇌리에 갈등을 스치게 한 시간까지를 말해주고 있어서 작품밖에서 훔쳐보는 감상자를 긴장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에게 말하세요와는 반대로 밤의 조용한 정원을 연상케 한, 좌우대칭 매우 르네상스풍 구도로 연출된 ≪ PPn ≫ 120x120cm 은 매우 찬찬힌 작품이다. 파리국립미술학교를 다닐적 작가는 학교교정, 조명등 아래 내정에 학교친구를 세웠다. 홍조를 띈 묘령의 인물과 온통 돌맹이로 구성된 분수, 고전적 학교건물, 사각정원 저쪽 복도에 늘어선 석조상들에 아련히 비쳐 여기저기 반사된 차갑고 차분한 빛들이 극히 대조적이면서, 그러나 한생명체의 호흡이 감돌아 전체적으로 정다워 따듯하다.

사람의 눈이 감지 못하는 세계를 사진술이 대신하기 시작한지 대략150년전 부터 사진은 미술을 완전히 변하게 했다. 사진기가 해낼수 없는 길로 가야할 운명의 미술이었을지라도 회화는 경쟁자 사진으로 부터 부단히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한편, 예술인지 의심받던 사진이 미술관에서 소장하게 되고 순수미술학교에서 사진수업을 가르키게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그러면서 요즘 예술사진 작가들은 반대로 사진이 회화를 꼭 빼어 닮아보려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사진을 찍고 대학과정에서 사진을 전공한 젊은 사진작가 최지연은 2000년에 도불하여 파리국립미술학교의 바바라 리겐(Barbara Leisgen) 아뜰리에에서 사진수업을 받아 2005년에 졸업했다.

2002년부터 작품발표를 활발히 해온 최지연은 2004년 파리한국문화원에서의 개인전에 이어 갤러리 끄후스(Galerie Crous-Beaux-Arts) 에서 지금, 6월19일부터 7월1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순간의 포착이라는 사진기의 사명을 무시하는 최지연의 작품세계는 매우 특이하다. 사진기가 원래 어두운 상자기계 였다면 베르메르가 시도했듯이 어두움에서 바늘구멍을 통하여 밖을 내다보아 빛의 힘으로 사물을 정확히 포착 하도록 되있었을 투사원리를 곰곰히 생각해 본 작가임이 분명하다.

이번 전시회 명제로 된 출품한 일련의 ≪ 야경화 (Nocturne) ≫ 에서 보듯이 최지연은 시종일관 밤에만 사진을 찍어왔다. 태양과 달빛의 자연광을 피해서, 작가의 의도로 연출되지 않고 가로등과 같은 인조적 조명을 밤중에 찾아 정원, 실내, 도시의 거리, 골목길, 뒷뜰 등등을 플렛쉬를 사용하는 대신 사진기 조리게를 장시간 열어 놓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사진기의 빼어난 능력인 고정시키기 어려운 민첩한 동작까지의 포착보다도 그 부동자세 그대로 였으면 좋았을 인물과 영원히 움직이지 않으면 좋을 야경을 카메라에 담을려고 한사코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술 발명가 다게르가 불르바르 데 까뿌신느 사진관에서 인물을 촬영할때 모델을 2시간 이상 절대 부동자세의 포즈를 취하게 해서 멋진 초상사진을 귀신같이 만들었을 때 그당시 화가들은 이제는 우리의 직업을 잃었고나 한탄하기 시작했었다. 그와같이 최지연은 시대의 맹렬한 흐름에 쫓기지않고 그반대로 아주 옛날 다게르의 방법대로 확실성이 어떤 카메라보다 높은 구식6x6cm판, 롤라이플렉스의 렌즈가 두개달린 리플렉스 카메라를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 최지연은 카메라 렌즈를 약 15분간 노출시키면서 미세한 불빛까지를 빠짐없이 포착해서 부드러운 불빛의 조화를 영원히 확실하게 고정 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서는 클래식으로 치면 쇼팽의 야상곡 아니면 베토벤의 월광곡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고 할까보다.

Gelerie Crous-Beaux-Arts
11, rue des Beaux-Arts
75006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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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제목 작성자 첨부 작성일 조회
168 개인전 개최 오천룡 첨부파일 2006.09.04 12146
167   답글 [답변]개인전 개최 Hugo 2006.08.31 12442
166    답글 [답변]기대 고맙습니다. 오천룡 2006.08.31 12474
165   답글 [답변]개인전 개최 남신우 2006.08.30 12679
164    답글 [답변]그림 열심히 그리겠다. 오천룡 2006.08.31 12505
163     답글 [답변]그림 열심히 그리겠다. 남신우 2006.09.01 12205
162 독서중 휴식 발표 합니다. 오천룡 첨부파일 2006.07.29 12315
161 프랑스에서 활동은 ? 김달진 2006.07.27 12368
160   답글 [답변] 1971년 빠리에 도착 했지요. 오천룡 2006.07.27 12336
159    답글 [답변] 1971년 빠리에 도착 했지요. 김달진 2006.07.31 12552
158     답글 [답변] 정정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오천룡 2006.08.03 12106
157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김원 첨부파일 2006.10.25 12233
156   답글 [답변]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오천룡 2006.07.11 12218
155 9월에 다시 만날까 김원 2006.07.09 12618
154   답글 [답변]9월이 오겠군! 오천룡 2006.07.10 12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