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소개 - 문화일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551 건
홈페이지 작성일 2015.11.11. 17: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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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10월 26일(月)
“과감한 線과 손… 나머지는 상상에 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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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룡, 좋은 시대(Belle Epoque), 캔버스에 유화, 81×65㎝, 2015. 위 사진들은 ‘손’ 그림 세부. 갤러리 세솜 제공
창원서 개인전 여는 在佛화가 오천룡

빨갛고 노랗고 파란 원색 바탕에, 굵은 검정 선으로 드로잉 처리를 해놓은 것 같다. 춤추는 무희건, 노래하는 댄서이건,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이건 모두 윤곽만 그려져 있다. 게다가 그 윤곽선마저 생략된 곳이 많다. 간결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다. 그래서 수채화인가 하고 그림 앞에 자세히 다가가 살펴보면 모두 두툼한 질감이 느껴지는 유화다. 서양화, 그것도 유화에서 이처럼 과감한 선 처리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모처럼 고국에서 열리는 전시 준비를 위해 귀국한 재불 작가 오천룡(74) 화백을 만났다. 오 화백의 전시는 지난 22일부터 경남 창원의 갤러리 세솜에서 시작돼 11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오 화백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며 가장 먼저 “선과 색을 경제적으로 쓴다”고 강조했다. “색채를 경제적인 입장에서 절약해서 쓰고 윤곽 표현도 생략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생략합니다. 나머지 윤곽은 그냥 암시 정도로 마무리하죠. 그래서 관객들이 보며 그림을 완성하도록 했습니다.”

오 화백이 선을 그리는 방법은 독특하다. 캔버스에 바탕색을 칠한 후 선명한 색이나 흰색으로 두꺼운 선을 그리고, 그 위에 금을 그어 홈이 파이게 한 뒤 거기에 다시 어두운 색이나 검은색을 입혀 ‘선’의 효과를 냈다. 대상의 형태를 잡아주는 윤곽선이 곳곳에서 생략돼 있지만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이 생생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오 작가는 이와 관련해 ‘손’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등 많은 훌륭한 화가들이 손의 위치에 주목했어요. 손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구성이 달라집니다.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바뀌고요. 저도 그림 속 인물의 손을 많이 강조합니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손을 잘 안 봐요.” 실제로 오 화백의 그림을 보면 여인의 손가락이 심하게 꼬여있고 어떤 손들은 캔버스 앞으로 튀어나오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손을 높이 든 여인’이나 ‘목에 손을 댄 여인’의 작품에서도 유난히 손이 강조돼 있다. 과감히 생략된 ‘선’과 강조된 ‘손’이 어우러져 그림에 풍부한 표정을 만들어준다.

“선은 동양의 수묵화에서나 쓰이는 기법이지, 서양화에서는 사실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서양화에서는 명암으로 윤곽을 표현해요. 마티스건, 피카소건, 세잔이건 그 윤곽을 표현하는 명암 기법의 차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만들었죠. 그들의 그림을 보며 나도 나만의 윤곽 표현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양인으로서 수묵화 등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선’을 도입했습니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오 화백은 1971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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