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평론 _ 회고전 창작과 싫증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29 건
홈페이지 작성일 2023.04.22. 19: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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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한발씩 차례로 걸음을 떼며 앞으로 나아간다. 파씨(Passy)역을 향하는 전철이 머리 위를 지나고, 아치형 현관문의 고풍스러운 19세기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한걸음 한걸음이 화가의 풍경을 바꾸어 놓는다. 오늘은 파리의 작은 골목을, 내일은 --프랑스의 밀밭을, 돌길을, 강가를 걷고 걷는다. 가보지 않은 곳을 가고, 길을 헤매고, 돌부리에 균형을 잃기도 한다. 그래도 화가는 그의 튼튼한 다리를 믿으며 이내 균형을 찾아 간다. 그는 매순간 변하는 풍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걸을 , 비로소 세상의 중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 오천룡이 만들어낸 세상은 수많은 질문에서 출발하고, 그가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은 투명하고 직선적이며 젊다. 그는 그럴싸하게 꾸며대거나 포장만 화려한 작업은 좋은 작품이 없음을 알고 있다. 지름길만이 정답은 아니며, 길을 잃어 멀리 돌아가더라도 한걸음씩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팔순을 넘긴 노화가임에도 창작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은 입학한 미대생처럼 항상 진심이고 최선이다.

 

 

땅을 다지다

 

그런 진지한 태도는 창작의 시작인 캔버스 만들기부터 하루의 일을 정리하는 붓세척까지 일관되게 나타난다. 작업의 모든 과정은 지켜야할 규칙과 표현의 자유로움을 줄타기하며 진전된다. 화가는 중세 수도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부터 정성을 다하여 캔버스를 짜고, 바닥 작업을 한다. 뼈대를 만들고 살을 입힌다. 나무틀에 천을 고정하고, 아교와 카세인, 젯소를 입히는 번거로운 일이 그에겐 작업의 출발이다. 천에 그림이라는 목적을 부여하는 바닥 만드는 일은 반복적인 단순노동으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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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제목 작성자 첨부 작성일 조회
198 새해 인사 오천룡 첨부파일 2006.12.30 13239
197 Je vous souhaite une bonne annee. 박영미 2006.12.26 13239
196   답글 [답변]Bonne annee! 오천룡 첨부파일 2006.12.27 727
195 Joyeux Noel 박혜은 2006.12.25 13199
194   답글 [답변]Joyeux Fetes! 오천룡 첨부파일 2006.12.26 13071
193 안녕~ 하신가요? 나무 2006.12.05 13847
192   답글 [답변] 아! 오천룡 2006.12.05 13048
191 오천룡 선생님, 김동훈입니다. 김동훈 2006.11.28 13268
190   답글 [답변]서울에서 만나 기뻣습니다. 오천룡 2006.11.27 6947
189 죄송..... 김달진 2006.11.20 12837
188   답글 [답변]정말이지 제가 죄송한채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오천룡 2006.11.21 13317
187 4인전 축하드립니다. 김달진 2006.11.05 13361
186   답글 [답변]4인전 축하드립니다. 오천룡 2006.11.05 12904
185 에스파스 솔 화랑에 출품한 작품의 대담식 제작 과정 오천룡 첨부파일 2006.11.01 12756
184 갤러리 에스파스 솔 에서 4인전 개최 알립니다. 오천룡 2006.11.26 1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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