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드디어 게시판을 여셨군요!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2306 건
홈페이지 http://www.ohchunryong.com 작성일 2004.08.26. 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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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이트를 다시 방문해주신 Muguet씨를 여기서 글로써 생생히 만나 뵈니 참 반갑습니다.

Muguet씨께서 대학동문 사이트에 제 글과 제 사이트 주소를 소개했다고 하시면서 관심있는 방문자를 위해서 게시판을 설치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충고를 주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게시판 만들 생각을 영 하지 않고 있었을 것이기에, 이렇게 게시판을 열어 놓고 보니 그럴듯한 게 좋게 보여서 감사드리고 있던 참에 글을 먼저 올리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림을 볼 사람은 들어 와서 감상할 것이고, 글을 읽어 볼 사람은 읽고 말것이지 무슨 공개적인 대화가 필요할 것이냐고, 하마터면 내내 뻣대고 있을 뻔 했던 것이지요.

내가 이날 이때까지 죽어라 하고 그린 그림들을 누가 감히 뭐라고 한단 말이냐 한다면 그것으로 내일은 끝난 것 일 수 있지만, 누가 뭐라고 남기는 말 부터 다시 시작 한다고 치면 아직 나의 할 일은 다 끝나지 않은 것이니 그림그리는 운명을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끈질리게 끌고 갈 수 있겠다는 묘한 생각이 Muguet씨의 충고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내가 갈 길 만을 간다는 고집쟁이들 중에서 제일 고집쟁이가 나같은 화가라 한다면, 그래도 그 화가가 자기 작품에 대해 내리는 남의 품평에 귀를 기우릴 줄 알아서 자기 화풍의 품격을 한껏 높일 수 있었다 손 치더라도 자기 자신이 그것을 스스로 어렵게, 어렵게 발견해서 개척해 낸 경지인 양 시치미를 뚝 뗄 것이긴 합니다.

그러니 시치미를 뚝 뗄 품평을 목마르게 기다려야 할 것인데 그때에 대비해서 자신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응수해 볼 자세를 남모르게 취하고 있어야 할 것은 할 것입니다.

오늘, 이곳엔 새벽부터 큰 소낙비가 여러차례 쏟아졌고 기온도 어제보다 더 떨어져 낮 최고기온이 섭씨 19도 밖에 안됩니다. 그런대도 잠간 외출하면서는 반팔의 한여름 흰 옷을 걸치고 덜렁 나갔다가 길 거니는 모두가 검은 옷 겨울 차림을 하고도 움추리고 다니는 것을 보고 아차 했지요.

환절기 기후를 무시하고 생활 리듬을 깨면 감기 들어 버린다는 사실을 모를 뻔 했는데 몸소의 감기들림으로 그것을 알리시니 조심해야 겠다고 일깨우게 됨니다.

50개월 이상 나치 독일에 점령당해 있던 파리가 오늘 해방된 날로서 빠리지엥들은 그 해방 60주년을 기념 한다고 그때의 노래를 부르고 그때의 차림새로 춤추며 파리 곳곳에서 축하잔치를 밤새 벌릴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였더라면 파리가 불에 타 없어질 뻔 했는데...

이번에도, 미술에 취미가 많을 친구 덴마크인에게 제 웹사이트를 방문토록 소개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덧 붙히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고마움을 표하며 또 방문해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파리, 2004.8.2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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