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스 솔 화랑에 출품한 작품의 대담식 제작 과정
작성자 오천룡 조회수 12616 건
홈페이지 http://ohchunryong.com 작성일 2006.11.01. 15:34:44
첨부파일 첨부파일0009303_Printemps_precoce_web(1).jpg
이른 봄, 130x97cm, 유화, 1993

* 에스파스 솔 화랑에 출품한 작품의 제작 과정 *

≪ 출품작의 제작 동기 ≫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서울에서 미술대학시절 1961년과 1963년때의 작품 2점과 1971년 파리에 도착해서 파리국립미술학교에 다닐때의 작품 2점 그리고 색채의 혼란된 사용을 철저히 피하기 위해 단색조의 화면으로 일관되게 제작해 보려던 시대중1976-7년도의 작품 3점과 화려한 원색조의 색채를 다시 찾아나서려던 시대중 1991년부터 1993년 사이의 작품 7점등 도합 14점의 유화작품을 출품합니다.

이 14점의 작품들은 내가 지난 40여년간의 명상여행속에 작업해 왔던 커다란 몇줄기 작업중 아카데믹한 기법에 아주 충실해 보려던 한줄기의 줄기찬 작업을 선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미술대학시절,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 서양화 화단에서는 서구의 화단으로 부터 간간이 전해오는 새로운 경향의 미술을 분주히 본받아 각자 실험하느라 애쓰려던 시대였고 그래서 많은 신진 작가들이 세계화단의 추세에 바짝 뒤따라가 보려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비구상에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의 새로운 화풍을 선호하려는 새로운 자신들로 변하고자 했읍니다.

아닌가 아니라 제가 미술학교를 졸업할 때 쯤 우리 동년배 미술학교 학생들의 대부분이 고리타분하다고 할 구상화를 떠나 추상화와 비구상화 작업을 너도나도 할것없이 따라하기 시작했읍니다. 그런데 나는, 미술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름대로 구상화를 고집하는 유일한 학생이었으며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나 나름대로 새로운 구상세계를 구축하며 시대에 뒤 떨어지지 않고자 했읍니다.

그렇지만 그런 나도 별수없었어서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구상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우며 아리숭한 매력까지 있어보인 추상화 작가로 변신했고 1966년과 1967년에 각각 두번의 개인전을 연이어 열면서 비구상화가로의 데뷰를 자연스럽게 하고자 했읍니다. 그로부터 1971년 여름까지 6년간, 도불할 때까지 추상화를 제작했는데 후에 보니 그 추상화들은 아마도 서정적인 추상화로 여겨짐니다.

그렇더라도 대상을 떠나 심미적인 추구에 매달리는 정신적 내면의 숭고한 세계를 휘도는 일이 였으나 남들이 다하는 추상을 따라 해서인지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하고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찾지 못하고 우연성에만 매달리는 꼴이 아닐까하는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읍니다.

≪ 배경 ≫

서양그림이 과연 어떻게 생겼는지 실제로 한번 보고싶다는 꿈으로 파리에 도착하자 고요하기만 하고 잔잔하기만 하여 그 깊이를 전혀 모르겠는 파리라는 예술의 도시와 이제는 미술관에 묻힌 과거의 미술작품들을 뜯어 보고 잘 읽고 잘 알기에는 지구 동쪽 끝에서 온 우물안 개구리로서는 벅차기만 한것이 그 이해가 한도 끝도 없게 보이기만 했읍니다.

다시 화가로서 새롭게 태어나려면 어떻게 할것인가를 놓고 만30살이 된 나이에 생각할수 있었던 힘이 파리에 온 자극 덕분에 요행히 생겨서 나 자신을 재로(0)로 돌려놓고 그림을 처음 그리기 시작하는 초년 미술지망생 처럼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말았읍니다.

그런 참에 역사 오랜 미술연구소 아카데미 그랑드쇼미에르에 등록을 하고 6년동안 줄곧 열중했던 추상화를 하루아침에 팽겨치고 곧장 데생교실로 부터 시작해서 인물과 풍경,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해 가을 새학년도를 기하여 파리미술학교에 입학했읍니다.

≪ 작업하시면서 어려웠던 점 ≫

남다르게 색채사용에 있어 예민하였고 과감했었던 나는 그것이 나의 타고난 재능일 것이라고 믿었었으나 추상화 제작에서도 그랬었듯이 구상화로 되돌아 와서도 나의 장기인 화려한 색채사용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내 그림의 주제내용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영감이 색채사용으로 인해 이렇게 방해 받는다는 생각에 미치자 이제는 색채사용을 하지말자라는 고민에 부딛히게 됐읍니다.

그리하여1970년대 중반부터 무려 4년간 즐겨쓰던 모든 나의 색채를 버리고 슬프게도 단색조의 그림만을 그리게 됩니다. 단색조의 그림을 한껏 그리다나면 색채쓰기가 다시 그리워질 것인데 그때가 되면 어떤 색채를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가 미리 매우 궁금하기도 했읍니다.

≪ 선호하는 색상 ≫

어느 화가이거나 즐겨 쓰는 색갈이 있어서 그 선호하는 색채를 어떤 작품을 제작할 때나 두루두루 쓰게 되는 법인데 그런 색채사용이 화가를 안심시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도 좋아하는 색이 있을 것이긴 한데 딱히 어떤 색이다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색은 오직 저혼자만으로서는 자기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색의 가치는 혼자있을 때가 아니라 그가 이웃하고 있는 색이 어떤 색이냐에 따라 다른 가치가 생기게되면서 색상도 변합니다. 따라서 어떤 색의 가치를 최고조로 발휘하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옆색의 도움에 의해야 한다는 생각속의 화가라면 어떠한 색들의 병치에 의해서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라는 의문을 줄곧 갖는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여야 할것입니다.

색들의 언어는 이렇게 교모해서 이웃하고 있는 색이 무엇이냐도 중요하고 더 나가서는 색이 차지하고 있는 형태와 그 면적까지도 여간 중요한게 아님을 알게‰榮
Total : 318개 (page : 1/22)
No. 제목 작성자 첨부 작성일 조회
공지 오천룡 그림이야기 읽기 오천룡 2012.01.06 6911
317 전시회 평론 _ 회고전 창작과 싫증 관리자 2023.04.22 875
316 오천룡 회고전 개최 관리자 2023.03.13 832
315 서울의 햇빛, 파리의 색채 관리자 첨부파일 2022.01.02 3587
314 개인전 소개 - 경남 도민일보 관리자 2015.11.13 7801
313 Ô 선 (線) 관리자 2015.11.13 13363
312 개인전 소개 - 연합뉴스 관리자 2015.11.12 7732
311 개인전 소개 - 서울신문 관리자 2015.11.11 1064
310 개인전 소개 - 문화일보 관리자 2015.11.11 7046
309 개인전 소개 - 경남신문 관리자 2015.11.11 13286
308 오천룡 개인전 개최 관리자 2015.11.11 13369
307 김원 고희(古稀) 김원 첨부파일 2012.03.17 14108
306   답글 [답변]노익장 고희(古稀) 축하하네. 오천룡 2012.03.21 14261
305 신년축하합니다. 김원 첨부파일 2012.01.30 14539
304   답글 [답변]신년에 이 사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천룡 첨부파일 2012.02.07 909
처음 페이지 이전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